간부의 조직생활
노동조합의 간부는 조직생활을 통해 성장한다. 간부의 조직생활은 크게 다섯 가지 영역(회의/보고/학습/집행/평가)으로 나뉜다.
⑴ 회의
회의가 멈추면 조합이 멈춘다.
회의는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는 일이고, 구성원의 의견을 잘 모아서 결정하기 위해서는 즉흥적이어선 안 된다. 무엇을 중심으로 토론하고 결정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회의에서 흔히 나타나는 잘못이 결정사항을 확인하지 않는 일이다.
결정 사항 집행하다 보면 서로가 결정 사항을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같은 자리에서 토론을 했어도 각자의 주관을 반영해서 인식하기 때문이다. 토론 후 마무리하면서 각자의 역할 분담과 집행 할 사항을 명료하게 정리해주지 않으면 좌충우돌하게 되고 평가도 제각각이 될 수 있다.
회의하면서 감정이 대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예민한 안건의 경우, 치열한 토론 과정에서 그럴 수 있다. 회의에 임하는 기본 자세는 3분이내로 발언하는 것과 함께 동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이다. 상대방의 발언을 중간에 자르고 들어가면 감정이 상한다. 발언자는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서 발언해야 하고, 듣는이는 의견이 다르더라도 존중하면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⑵ 보고
정확한 보고가 없으면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보고는 결정 사항의 집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집행 결과에 대해 보고하는 것으로, 조합 운영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정확하고 빠짐없는 보고가 있어야 입체적인 파악이 가능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대개 간부는 자신의 사업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할 따름이다. 찜찜한 구석이 있으면 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해야 한다. 그래야 설혹 실수가 있더라고 제때 교정해서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보고를 하며 ‘해결 방안’ ‘대책’까지 제시해야 ‘상황 보고’ 만이 아닌 완결된 보고가 될 수 있다. 보고를 문서로 작성하면 자신의 사업을 깊이 파악함으로써 자신의 사업을 되돌아볼 수 있으며 대책 수립도 수월해진다.
⑶ 학습
학습은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의지에도 작용한다.그렇기에 학습은 노동조합 간부의 첫째 임무이다. 밥을 굶으면 기운이 없고 건강이 나빠지듯이 학습을 안 하면 정신이 허기지고 장기간 그러면 사상상태가 악화된다.
학습은 일상적으로 해야 한다. 흔히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하고, 시간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 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핑계다. 학습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까? 다른 왕도는 없다. 일상 업무가 많은 사람은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30분 먼저 기상해서 공부하고 출근해야 한다. 학습學習이라는 뜻 자체가 배우고 이를 습習, 곧 습관으로 익힌다는 말이다.
학습은 혼자서 하지 말고 동지의 도움을 받아서 같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팀으로 학습을 해야 토론을 앞두고 예습을 하게 되고, 토론을 통해 동지들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보완하고 교정할 수 있다.
⑷ 집행
집행에는 기준이 있다. 바로 회의의 결정사항이다.
앞서 회의 운영에서 언급했듯이 집행은 자기 맘대로 하면 안된다. 노동조합은 개인 업무가 아니라 공적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집행의 기준인 결정 사항이 모호할 때는 반드시 책임자에게 물어봐야 한다.
집행은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한 제반 활동이다. 조합원의 참가 조직, 선전 활동이 집행이고 사측에 공문 발송과 협상과 타결도 모두 집행이다. 집행에서는 규율이 생명이다. 결정을 신중히 하되 한번 결정하면 그대로 집행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중요한 기풍이다. 결정 사항을 임의로 왜곡하거나 변경해선 안 된다. 특히 상황 변동에 따라 난관이 조성되었을 때, 자의적으로 집행을 하게 되면 결국에는 결정의 무게가 사라지고 결정사항을 편의대로 처리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때때로 노동조합 일로 가정사 등이 뒤로 밀리고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적절히 조화와 균형을 잡되, 선공후사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사생활을 등한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일의 선후를 정해서 해야한다는 뜻이다.
⑸ 평가
평가를 하자고 하면 감상이나 느낌만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런대로 무난하다”라는 표현들인데 이는 올바른 평가라고 할 수 없다. 평가는 계획-결정-집행에 기초한 평가여야 한다. 즉 기준을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 계획-결정-집행에 대한 평가가 기준이 되어야 하고, 이에 기초해 평가해야만 개선점도 찾을 수 있다.
평가는 주체적 입장에서 해야 한다. 바로 나 자신과 간부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원이 왜 잘 따라주지 않는가? ‘조합원의 수준이 낮아서 그렇다’라고 하는 것은 평가가 아니라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다. 평가를 하면서 비판을 잘하고 비판을 잘 받아들이는 것은 몸에 좋은 약과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정을 갖고 비판 해야 한다. 또 비판이나 지적을 받는 사람의 태도도 중요하다. 비판이라는 보약을 입에 쓰다고 뱉어 버리면 발전이 없다. 훌륭한 간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지들의 애정 어린 비판과 도움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 2022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간부교육자료 中 발췌 수정/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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