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해야 할 엘리트주의(간부론 003)

 


경계해야 할 엘리트주의

노동조합은 대중조직이며 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당연한 말인데, 새삼 강조하는 이유는 노조 간부들이 이 당연한 이치를 망각하고 활동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른 곳과 달리 우리 직원들은 문제가 많아” 노동조합 간부활동을 하다보면 무지한 조합원을 위해 내가 손해보고 희생하고 있다는 식의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 나도 모르게 자리잡은 것은 하나는 온정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엘리트주의이다.

노동조합 간부의 활동은 조합원에 대한 동정심과 도덕적 의무감 때문이 아니다.
무지한 조합원들을 깨우치려는 것도 아니다.
조합원은 무지한 존재 또는 무책임한 존재라는 생각은
보수 양당의 정치인들이 국민을 온정과 시혜의 대상일 뿐 정치의 주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때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소위 386세대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과학적 인식을 갖출 기회가 없었던 초기 노동조합 간부들이 보여주는 혼란은
조합원이 주체가 아니라 간부가 주체라는 엘리트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노동조합 간부가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동고동락하는 이유는 간부 활동의 동력이 조합원에게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과 함께해야만 비로소 노동조합이 힘이 갖게 되고 삶을 바꾸는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조합원을 주체로 세우기 위한 활동들
① 노동조합 간부는 조합원의 이익을 옹호하고 대변해야 한다.
만일 노동조합 간부가 자신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앞세운다든지, 사안을 조합원의 입장에서 보지 않고 자신의 시각으로 재단한다면, 그것은 조합원을 주체로 보지 않는 태도이다.
노동조합 집행부가 조합원의 요구와 이익을 옹호하고 대변하여야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지지하고 따르게 된다.

② 노동조합 간부는 조합원으로부터 배운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노동조합 간부는 조합원을 가르치고 이끌고 가려 하기 이전에 먼저 조합원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조합원의 상태와 처지가 어떠한지, 조합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어디에 관심이 있고 무엇에 분노하는지에 대하여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조합 활동의 시작이다.
개별 간부가 아무리 똑똑하고 뛰어나도 조합원의 집단지성보다 뛰어날 수는 없다.


③ 노동조합 간부는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과 함께해야 한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적인 모습만 보면 부족함이 보이고 믿음이 안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단결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단체로 행동하면 달라진다.
조합원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것이 바로 노조 간부의 역할이다.
그러자면 간부가 먼저 조합원을 믿고 함께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믿음은 충신을 낳고 불신은 간신을 낳는다.


④ 노동조합 간부는 조합원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시련과 난관에 봉착했을 때 사람의 진짜 속이 드러나는 법이다.
상황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노동조합 간부는 조합원에 대한 책임감을 발휘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합원은 어려울 때 끝까지 함께하는 간부를 믿고 따르게 마련이다.그렇기에 노동조합 간부는 어려운 상황이 닥친다 해도 조합원에 대한 책임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조합원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간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되고, 주변의 사람들과 진심이 통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게된다.


- 2022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간부교육자료 中 발췌 요약/재편집


※ 헬조선이 된 한국사회의 현실과 그 책임문제를 진단한 다큐멘터리

민주화 세대 엘리트들이 집중해야 할 한국사회 과제는? '불평등 사회가 586에게' [풀영상]ㅣ시사기획 창 334회 (2021.06.20)
https://youtu.be/v7MKTtUm0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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