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편적 관세의 뿌리: 1971년 닉슨 쇼크와 미국 제국주의 약탈사 (1편)

[시리즈] 미국의 경제 위기, 어떻게 타국에 책임을 떠넘겨 왔나? 

제1부: 금에서 종이로, 그리고 관세로 – 변하지 않는 약탈의 속성

트럼프의 관세 폭탄, 갑자기 툭 튀어나온 돌출 행동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1945년 이후 미국이 위기를 돌파해 온 '전통적 수법'의 연장선입니다.

미국은 1945년 이후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었지만, 그 내부의 모순(이윤율 저하, 과잉 생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룰(Rule)'을 바꿔가며 타국의 부를 약탈해 왔습니다. 그 흐름을 꿰뚫어 보는 것이 현재 트럼프의 정책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미국의 거대 장벽 The Great Wall of America
The Great Wall of America, by DALL-E (very imperfectly)



1971년: 금 안 줄게! (통화 사기)

[1단계] 약속을 깨다: 브레튼우즈의 붕괴와 닉슨 쇼크 (1945~1971)

배경: 2차 대전 후 미국은 달러를 금에 고정(35달러=금 1온스)하며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었습니다.

위기: 베트남 전쟁 등으로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내자, 각국이 "종이(달러) 말고 진짜 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약탈 방식: 1971년 닉슨은 "이제 금 안 준다"고 일방적으로 선언(금 태환 중단)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가 가진 달러를 하루아침에 단순한 종이 조각으로 만든 '거대한 먹튀'였습니다. 동시에 10%의 수입 과징금을 매겨 타국의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1971년 닉슨 쇼크: 금 본위제를 일방적으로 파괴하며 전 세계를 달러의 늪에 빠뜨린 순간

"1971년 닉슨 쇼크: 금 본위제를 일방적으로 파괴하며 전 세계를 달러의 늪에 빠뜨린 순간."
닉슨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인 아서 번스를 비롯한 경제 정책 고문들과 함께 앉아 있다. 



생산성과 임금의 격차 확대

 "생산성과 임금의 격차 확대"

  • 1948년 ~ 1970년대 초반 (동반 성장): 노동자가 더 많이 생산하면(노란선), 그만큼 임금과 복지 혜택(빨간선)도 함께 올랐습니다. 경제 성장의 결실이 노동자에게 공정하게 분배되던 시기입니다.

  • 1972년 이후 (격차 발생 - 화살표 지점): 생산성은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지만, 노동자의 실질 임금은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 생산성 증가율 (+246%): 노동자 1인이 시간당 만들어내는 가치는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 임금 증가율 (+115%): 하지만 노동자가 실제로 받는 보상은 생산성 증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 (노동사회학적 분석)

이 그래프가 꺾이는 지점(1970년대 초반)부터 발생한 주요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노동조합 조직률의 하락: 노동자의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생산성 향상의 이익이 자본가와 주주에게 집중되었습니다.

  •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 감세, 규제 완화, 공공부문 민영화 등이 가속화되었습니다.

  • 세계화와 외주화: 저임금 노동력과의 경쟁, 비정규직 확대로 인한 노동 조건 악화가 발생했습니다.

  • 기술 발전의 이익 독점: 자동화와 정보화로 생산성은 늘었으나, 그 이익이 노동자에게 배분되지 않았습니다.

그래프의 격차는 결국 자본의 이윤으로 들어갔습니다. 임금 인상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우리가 생산한 가치를 정당하게 되찾아오는 과정입니다.

https://www.investopedia.com/terms/n/nixon-shock.asp



1980년대: 시장 문 열어! (금융 약탈)

[2단계] 석유와 금융을 지배하다: 페트로달러와 신자유주의 (1970년대~1990년대)

위기: 금의 뒷받침이 없어진 달러 가치가 폭락하고 유가가 치솟으며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쳤습니다. 미국 내 이윤율은 급감했습니다.

약탈 방식: 페트로달러: 석유를 오직 달러로만 결제하게 해 달러의 수요를 강제로 유지시켰습니다.

금융 개방(Washington Consensus): 위기를 겪는 국가들에 IMF 등을 앞세워 "시장 문을 열라"고 협박했습니다. 타국의 알짜 기업과 금융 시장을 헐값에 사들이는 '신자유주의적 약탈'이 시작된 시기입니다.

"신자유주의와 페트로달러: 총칼 대신 금융과 석유를 무기로 타국의 자원을 약탈하다."

미국 경제의 불평등 구조

나라는 부자가 되지만(GDP), 내 월급은 그대로(실질임금)

"국가는 부유해지는데 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은 팍팍해지는가?"

    • 현상: "미국(혹은 한국)의 GDP는 수십 년간 성장"

    • 문제: "하지만 노동자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이고, 빈곤은 늘어났습니다." (붉은 선, 보라 선 대비)

    • 결론: "벌어진 격차만큼 우리의 몫을 빼앗긴 것입니다"


  • Real GDP (실질 국내총생산 - 파란색 선): 국가 전체의 경제 규모입니다. 1980년대 이후 꾸준하고 가파르게 상승하며 국가가 전체적으로 훨씬 부유해졌음을 보여줍니다.

  • Real Median Income (실질 중위 소득 - 붉은색 선):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세웠을 때 딱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입니다.

    • GDP와의 격차: 파란색 선(GDP)은 높게 치솟는데, 붉은색 선(중위 소득)은 훨씬 완만하게 오릅니다. 즉, 국가가 벌어들인 부가 평범한 가구로 흘러가지 않고 상층부에 집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Income/Wealth Gap (소득/자산 격차 - 점선 화살표): GDP와 중위 소득 사이의 벌어진 간격을 직접적으로 가리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양극화'의 실체입니다.

  • Poverty Rate (빈곤율 - 보라색 선): 2000년대 이후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경제는 성장(GDP 상승)하는데 가난한 사람은 더 많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줍니다.

  • 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경제활동 참가율 - 녹색 선): 일할 의지가 있는 인구의 비율은 큰 변화가 없거나 미세하게 하락합니다. 이는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층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시사점

  1. "낙수효과는 없었다": "나라 경제(GDP)가 커지면 노동자도 저절로 잘살게 된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합니다. 그래프를 보면 GDP와 중위 소득은 완전히 따로 놀고 있습니다.

  2. 부의 재분배 필요성: 국가가 생산한 부가 어디로 갔는지 묻고, 그것을 다시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로 가져오기 위한 단체교섭과 제도 개선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근거가 됩니다.

  3. 비정규직 및 저임금 노동 문제: 빈곤율(보라색 선)이 상승하는 지점과 GDP가 상승하는 지점을 대비시켜,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https://eanfar.org/neoliberal-case-study-the-united-states/


2008년: 내 빚은 니들이 나눠 가져! (달러 무한 발행)

[3단계] 거품의 붕괴와 무한 발행: 닷컴버블에서 코로나까지 (2000년대~2020년)

위기: 닷컴버블 붕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몰렸습니다.약탈 방식: '양적 완화'라는 이름으로 돈을 무제한 찍어냈습니다.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채무를 탕감받는 한편, 전 세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전 인류에게 미국의 빚을 분담시켰습니다.

"무제한 달러 발행: 미국의 빚을 전 세계 인플레이션으로 전가하는 연금술."

무제한 달러 발행: 미국의 빚을 전 세계 인플레이션으로 전가하는 연금술

https://www.investopedia.com/terms/q/quantitative-easing.asp



2025년: 내 땅에 공장 짓고 세금 더 내! (관세 장벽과 자원 독점)

[4단계] 다시 관세와 장벽으로: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 (현재)

위기: 무제한 돈 풀기로도 감당 안 되는 부채, 중국의 부상, 미국 내 제조 기반 붕괴.

약탈 방식: 과거에는 '자유 무역'이 미국에 유리해서 관세를 없애라고 강요하더니, 이제는 자기들이 불리해지니 다시 '높은 관세 장벽'을 세웁니다. 타국의 자원과 자본을 미국 내로 강제 이전시키려는 일방주의적 약탈의 심화 버전입니다.


"보편적 관세의 부활: 제국주의적 약탈의 가장 노골적이고 마지막 단계."

보편적 관세의 부활: 제국주의적 약탈의 가장 노골적이고 마지막 단계."



https://insider.iea.org.uk/p/zero-sum-delusions-trumps-tariffs



관세를 낮추는 것(신자유주의)도 약탈이고, 높이는 것(트럼프)도 약탈입니다.


미국 경제 정책의 변화는 '자유주의'나 '공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내부의 위기를 외부(타국, 노동자)에 어떻게 전가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의 변용일 뿐입니다.


룰의 파괴: 자기들에게 불리하면 언제든 국제 약속(금 본위제, 자유무역)을 파기합니다.


  1. 룰의 파괴: 자기들에게 불리하면 언제든 국제 약속(금 본위제, 자유무역)을 파기합니다.

  2. 부의 이전: 통화 발행권, 군사력, 관세를 동원해 타국의 실물 자산을 달러라는 종이와 맞바꿉니다.

  3. 위기의 반복: 약탈로 일시적 위기를 모면하지만, 제국주의적 속성상 더 큰 위기를 부르고 더 강한 약탈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닉슨의 수입 과징금이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로 부활한 것은, 미국 제국주의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미국내 반트럼프 시위가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변화시킬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입이 아니라 그들의 손에 쥔 '약탈의 도구'를 봐야 합니다.

미국내 반트럼프 시위가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을 변화시킬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피약탈국가의 연대는 그 것을 강제하는 힘중에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한미동맹해체 민주노총



피약탈국가의 연대




[경제사 시리즈]

  • 1편: 1971년 닉슨 쇼크 - 전 세계의 금을 강탈한 달러의 반란

  • 2편: IMF와 신자유주의 - "시장 개방"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총칼

  • 3편: 무제한 양적 완화 - 종이 돈으로 실물 자산을 사는 연금술

  • 4편: 트럼프의 '보편 관세' - 제국주의의 마지막 발악인가, 새로운 지배 전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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